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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_교사 세미나 강사 격려 인사말(전학생, 소외)

전학생
초등학교 시절 저는 전학생이었습니다.
4학년 때 전학을 왔고, 무엇보다 기대감과 설렘이 앞섰었지요.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 왔을 때 부모님은 잘 적응할까 두려움을 언뜻 내비쳤으나 저는 걱정하지 말라며 신이 났습니다.y
진심으로 신 났고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생각에 기뻤습니다.y
다음 날 학교에 가자, 주위 공기가 급격히 팽창해 내가 있을 자리를 좁히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암묵적으로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지요.
아마도 나는 평온한 인생으로부터 버림받기 시작한 거겠지요.
친구들은 아무도 나한테 인사하지 않았습니다
도시의 친구는 모두 차가웠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등장했다고 친절히 손내밀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와 어울리던 친구와 놀았습니다.y
어느 누구도 외지에서 온 저 아이가 심심해할까 걱정해 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왕따는 아니었지만, 도대체 새로운 얼굴에 대한 관심이 없는 도시아이들이었습니다.
그때 학급친구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요.y
말을 걸면 친절하게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지만 모두가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런 행동이 그냥 교실에 앉아 있기만 하는 나한테 불쾌감을 주려고 하는지, 사실은 알지 못합니다.
그냥 가려운 느낌.
아이들이 느낀 건 그것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누군가가 긁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가려워집니다.
그래서 또 긁습니다.y
그러면 더는 참을 수 없어져 일제히 손톱을 세웁니다.
이제 손톱들은 긁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겨, 마치 무엇에 씐 것처럼 이유도 모르고 손가락을 움직이게 됩니다.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가장 큰 것부터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존재는 저마다 이 세상에서 뚜렷한 제자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이 말해주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이야기 할 때면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학교에 찾아가 교사에게 상담을 구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일련의 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y
부모님의 적극적이지 않았던 행동이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혼자 해내기를 바랐던 것이겠지요.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임을 별안간 깨닫고는, 이 질서 정연한 세계에 끼어든 나의 괴이한 모습이 부끄러워졌던 것이 매일의 상념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의식적 태도를 통해서 제게 납득시키려고 했는데, 정작 나 자신의 존재 이유는 오리무중이었으니 괴로웠습니다.
전학 와서 적응하기까지 꼬박 두 학기가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새 학년이 되면서 저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지요.
새 학기에는 모두 새 친구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으니 모두가 저와 친구가 되어주겠노라고 마음을 열었습니다.y
전학 와서 두 학기 동안 내 삶을 돌이켜볼 때 나는 한결같이 정신적 유희만을 일삼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독했고 심심했고 고통이었습니다.
내용은 자주 바뀌었지만, 기본 취지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가끔 전학생을 맞이하다 보면 그때의 제가 중첩됩니다.
말하지 못할 전학생의 상처를 이 아이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사가 좀 더 쉽게 어울릴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교사 세미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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