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사_대학생 워크샵 강사 격려 인사말(책, 재활용)

헌책 사용
k는 주머니 속의 이십 원을 꺼내 놓고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혁명적으로 살아야 한다.계산적으로 살아야 한다.대한서점에 가서 점찍어 둔 책이나 살까.k는 싸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다.몰래 책의 몇 페이지를 뜯어 싼값에 산 뒤 집에서 테이프로 붙여 보는 것이다.
무진 기행으로 유명한 작가 김승옥의 단편 싸게 사들이기라는 책 일부분입니다.
빠듯한 형편에 헌책 한 권 사기도 버거웠던 1960년대의 풍경이지요.y
소설 속 대학생뿐이겠습니까.
1970년대는 물론 1980년대까지 중고생과 성인 할 것 없이 헌책방을 찾았습니다.
새책을 살 돈이 없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개중엔 부모에게 받은 새책 값을 술값으로 날리고 헌책을 사려는 대학생도 있었습니다.y
또한, 절판된 옛 책을 구하기 위해 들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y
서울은 1970년대 초 지하철 건설과 함께 동대문에서 청계천으로 옮겨간 헌책방엔 없는 책이 없었습니다.
참고서와 교재, 사전, 문학전집과 철학 법학 공학 책부터 철 지난 잡지까지.
헌책의 모습은 가지가지이지요.
누군가 정성껏 밑줄을 쳐놓은 것도 있고, 앞쪽만 읽다 말아 중간 이후는 말끔한 것도 있고, 아예 새책이나 다름없이 깨끗한 것도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헌책방이 많이 퇴색한 경향이 있지요.
속속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말입니다.
유감이고 아쉬운 풍경이지만, 이것도 지금 세태의 또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y
서점에서 책값은 대부분은 10, 원 안팎이지요.
전공서적이 아니고서야 일반 소설책이나 인문학 책은 한번 읽고 내버려두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헌책방에서 구입할수 있는 책이면, 가능하다면 헌책으로 읽어도 좋지 않을까요.
활자는 변하지 않으니 말입니다.y
또한, 가격은 거의 삼분의 일정도 가격이니 재정적으로도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재활용(re-cycling)보다 재사용(re-using)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의 새책은 내일의 헌책이 되겠지요.y
겉만 번지르르한 베스트셀러 신간을 좇기보다 헌 책일지언정 검증된 고전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손때 묻은 책을 지니는 기쁨도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2000년 00월 00일
대학생 워크샵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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