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_야학 개교 20주년 교장 선생님 기념 인사말(열정, 배움)

척박한 땅에서 피운 배움의 꽃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가진 것들 아낌없이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y
그런 나눔의 시간, 열정 가득한 배움의 시간,
그 시간들이 모여 오늘 스무 돌을 맞았습니다.
20년, 어떤 이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y
그러나 우리 앞에 왔던 고난과 역경의 세월은 결코 짧지 않았지요.
그래서 지금 여러분 앞에 선 저는 차오르는 눈물을 숨길 길이 없습니다.
처음, 우리 야학은 제 전셋집에서 그 시작을 맞았습니다.
빛도 잘 안 드는 반지하방의 퀴퀴함 속에서 여러분은 끝없이 가르쳤고 또 배웠습니다.
그 땐 선생님도 저 하나에 학생 다섯 명뿐이었지만 우리의 수업은 몇 시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때 그 학생들의 빛나는 눈동자를 어찌 잊을까요.y
가난은 실로 많은 것을 앗아가고 무색케 하지만,
여러분의 열정만큼은 가난 아니라 총칼로도 겁박하거나 흔들지 못했습니다.
피곤한 중에도 꼭 들러 학생들의 빛이 되어준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참스승이라는 단어는 바로 여러분을 가리킴입니다.
여러분이 건네 준 작은 빛으로 우리 학생들은 인생의 어떤 풍파 속에서도 결코 빛바래지 않을 소중한 배움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지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성원으로 번듯한 건물의 한층을 차지했습니다.
다 찌그러진 앉은뱅이책상이 아닌, 깨끗한 새 책상, 걸상.
그렇게 모든 여건들이 좋게 바뀌는 것들을 보면서 가슴 한 구석 뭉클했었습니다.
20년간, 부족한 원장인 저는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습니다.
우리 학교 졸업생들과 지금도 가끔 소주 한 잔씩 하곤 합니다.
소주에 양 곱창을 먹으면서 함께 옛날이야기도 나누고 예전에 배웠던 책 이야기도 나눕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하지요.
학교에서 배운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희망이고, 내일이었다고요.
우리 학교에서 배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정고시를 치고 잊었던 꿈을 향해 다시 걸어갑니다.
상록수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지요.
누구든지 학교로 오너라, 배우고야 무슨 일이든 한다.
저는 늘 우리 학교가 그런 학교가 되길 바랐습니다.y
배우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누구나 올 수 있는 학교.
배움의 싹이 꽃피고 열매 맺어 무르익어 가는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학교.
그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오늘을 맞으니 저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y
다시 20년 후에도 배우고자 하는 이가 있는 한,
자신이 아는 것 아낌없이 나누고자 하는 이가 있는 한,
우리 은 이곳에 존재할 것입니다.y
모두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야학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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