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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_6.25 기념식 발표자 기념 인사말(이산가족)

북녘의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 만나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그리고 지금 2010년 입니다.
60년 분단국가, 한국의 모습입니다.y
그리고 매해마다 명절이 다가오고, 6.25 기념일이 다가옵니다.
이제는 흐릿해져버린 기념일 입니다.
아마도 시간이 더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 중요함이 많이도 희미해질 것입니다.
남북으로 나뉘어져 있는 한반도 속에 북녘에 있을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산가족들이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소식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감회에 젖어들기도 합니다.
북녘의 고향에 가는 길은, 서울을 떠나 족히 6~7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의정부, 동두천, 철원을 거쳐 원산, 덕원, 문천, 전탄, 고원을 지나 마장역에서 내리면 고향이 보일 것입니다.y
우리에게 너무도 생소한 이 지명들을, 잊지 않으려고 공책에 메모해 놓으며 생각 날 때마다 꺼내서 되뇌곤 합니다.
그곳에는 남겨 두고온 가족이 있으니 잊을 수 없겠지요.
어느덧 80세가 되고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음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됐습니다.
가족도 친척도 하나 없이 홀로 남으로 온 그들은,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이면 북에 두고 온 가족 생각에 마음이 쓸쓸해집니다.
남쪽에서 다시 결혼해 오남매를 두었지만 북녘의 아내와 두 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일 것 입니다.
대부분 세상을 등졌고 시간은 지금도 흐릅니다.y
당장 만날 수 없다면 소식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y
아이들의 얼굴이나 한번보고 눈감고 싶은 마음, 수년 동안 가족을 그리워하며 지내왔던 쓸쓸함과 그들의 황량한 마음을 우리가 한번 바라봐 주어야 되지 않을까요.y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경유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우리나라 한국의 비극을 우리는 곱씹어 봐야 할 것입니다.
종족 간에 칼과 총을 겨누며 수많은 아픔과 상처를 남겼던 그 날을, 고되고 힘들던 피난길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사람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6.25 기념식 발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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