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_멜레스 에티오피아 총리 서거 계기 애도기고문

연설자 : 대통령
제목 : 멜레스 에티오피아 총리 서거 계기 애도기고문
지난 8월 20일 나는 뜻밖의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가 서거했다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다.한반도로 향하고 있던 태풍 볼라벤에서 잠시 마음을 떼고, 총리와의 우정과 인연을 회고해 보았다.따뜻하면서도 열정적이던 총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나는 2009년 런던 g20정상회의에서 총리를 처음으로 만났다.회의 중간 잠시 쉬는 시간에 총리가 나에게 다가왔다.한국의 산업화 과정에 대해 많은 책을 읽었고, 한국을 에티오피아의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온화한 인상과 나지막한 목소리, 첫 인상이 무척 친근했다.오래지 않아 나는 그 온화함 속에 뜨거운 열정이 불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이후 우리는 불과 3년 동안 여덟 차례나 만났다.그때마다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개도국의 개발문제, 세계평화 문제를 비롯하여 모든 문제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다.
멜레스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열정적이고 비범한 지도자였다.총리는 약관 20세의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에티오피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졌다.1991년 민주화이래 총리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에티오피아의 정치적 안정과 발전을 이끌었고, 교육을 통한 인적자원 양성, 그리고 빈곤과 질병 퇴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러한 토대 위에서 에티오피아는 최근 계속하여 두 자리 수 경제성장이라는 놀라운 성취를 이루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의 하나로 변모했다.
지난해 에티오피아의 “성장과 변화 5개년 계획”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과 같은 경제기적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하던 총리의 결연한 모습을 나는 잊을 수 없다.멜레스 총리는 또한 아프리카와 개도국 전체를 위해 노력한 국제적 지도자였다.소말리아와 수단에서 일어난 지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아프리카의 개발과 녹색성장에도 큰 애정을 쏟았다.그렇기에 멜레스 총리가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를 대변하는 지도자로 인정되고 존경받았던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서울 g20정상회의에서 악수를 나눌 때 총리는 최빈국 개발 이슈를 제안해 준 것에 감사해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그것은 아프리카와 개도국 전체의 눈물이었다.
멜레스 총리는 한국 국민에게도 특별한 지도자였다.한국인보다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을 더 잘 알았고, 한국인보다 한국의 개발경험을 더 소중히 여겼다.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때 6,037명의 용사를 파병해준 형제 국가이다.총리는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기념비 사업에 한국이 기여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지만, 정작 사의를 표해야 될 사람은 나였다.내가 참전용사 후손 300명을 초청하여 한국에서 연수하도록 한 것은 에티오피아의 희생과 총리의 한국 사랑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었다.이들이 에티오피아의 미래를 열고 멜레스 총리의 꿈을 이루는 역군이 될 것임을 믿는다.
지난해 나는 멜레스 총리의 초청으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했다.그때 총리의 배려로 도시의 케베나 마을과 농촌의 가레아레라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일은 내 생애에서 가장 뜻 깊은 순간이었다.아디스아바바 대학의 젊은 학생들과도 만났다.총리는 내가 직접 학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면 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나는 그곳에서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의 미래를 열어갈 제2, 제3, 아니 수많은 미래의 멜레스를 보았다.에티오피아를 떠나던 날 총리는 “이 대통령은 나의 친구이자 멘토이며,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한국 국민들을 형제로 생각한다.”고 말해주었다.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총리가 먼저 했다.
에티오피아는 인류의 발상지이자 찬란한 고대문명을 간직한 나라이다.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세계사적 격변의 시기에도 독립을 유지한 강건한 국민들의 나라였고, un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애석하게도 멜레스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경제적 도약에 들어설 때 유명을 달리했다.하지만 나라의 번영에 대한 한없는 열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큰 비전과 영감을 조국과 국민들에게 남겼다.나는 총리의 위대한 유산이 에티오피아 국민 하나 하나의 마음속에서 우람한 거목으로 자라나, 언젠가 에티오피아가 세계사의 중심에 다시 설 것으로 믿는다.대한민국은 에티오피아와 맺은 모든 약속을 이행하고, 에티오피아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다.
멜레스 총리의 서거에 전 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세계는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나아가 개도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다시 한 번 에티오피아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치열하고 감동적인 삶을 살다 간 선구자이자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의 하나인 멜레스 총리의 영면을 기원한다.
2012년 9월 1일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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