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_자원봉사자 교육 봉사단장 인사말(고민, 기다림)

상처를 치유해주는 기다림
여러분, 안녕하세요.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다시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동안 별일 없으셨나요? 저는 밀렸던 회사 업무와 봉사단 일들을 처리하면서 꽤 분주한 시간을 보냈답니다.우리 회원님들은 그간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는지 많이 궁금하지만, 이 궁금증은 잠시 뒤로 미루고 오늘 모임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곧 연말이네요.
우리 봉사단이 가장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시기도 바로 연말인데요, 다들 바쁜 일정 중에 잠시 짬을 내어 노인정, 보육원 등을 찾는 것이다 보니 처음 가졌던 좋은 마음은 희미해지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피곤이 자리 잡는 것이 느껴집니다.
나중에는 이것이 좋은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자원봉사인지, 일의 연장선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게 되죠.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현장에 나가기 전, 차분하고 냉정하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저희가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해와 소통입니다.
방문하게 될 이웃에게 무조건적인 연민과 동정을 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헤아리고 말 한마디라도 그들의 입장에서 함으로써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우리 봉사단의 진정한 목표이죠.
이를 위해서 이번 보육원을 방문하기에 앞서, 도움을 주는 어른으로서가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는 그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100%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하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봐야겠죠.
한 심리학자가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해야만 했던 여학생과 상담하게 되었을 때, 여학생은 당시 자신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이 여학생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대학입시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주변에서 여학생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이었습니다.
괜찮아, 힘내와 같이 가슴에 전혀 와 닿지 않은 말들이 자신을 독촉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전혀 괜찮지 않고 힘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이런 얘기들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괜찮지 않고 힘이 나지 않는 자신을 억지로 기운 나게 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 것이죠.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위로의 말보다 그저 뒤로 물러나 상처가 아물 시간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일 수가 있습니다.y
어쩌면 우리가 만나게 될 아이들도 이렇지 않을까요.
무작정 아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격려하기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보육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방문에 앞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어떻게 다가서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적절할지를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봉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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