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_고신척영 (孤身隻影)

“몸 붙일 곳이 없이 떠도는 외로운 홀몸”

탄력적인 살들로 풍성한 몸들이 관능적으로 시각화됐다면 고신척영의 늙은 여자의 몸은 오랜 세월의 무게에 의해 함몰되어 있고 그녀가 평생 했던 노동의 양에 의해 굴절되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런저런 상처들과 오랜 기간 노출되어 연소한 피부들이 눌려져 있습니다.
어둠 속에 휜 등과 내려앉은 어깨, 숱이 적은 머리카락, 마른 등쌀에 난 반점, 얼룩 같은 것들이 별자리처럼 흩어져 있지요.

몸은 시간 속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피부 위에 서식하는 시간의 자취와 그늘이 발에 밟히는 이 사진에는 그렇게 시간에 저당 잡혀 있고 세월 속에서 조금씩 소멸하다 어느 순간 무로 돌아가 버리는 육체의 허망함과 덧없음이 고여 있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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