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_괄목상대 (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상대를 자세히 본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학문이나 재주가 놀랍도록 향상된 것을 보아 인식을 새롭게 함”

김 부장은 생각합니다.
이게 다 내 탓이다.
내 칭찬 때문이다.

처음 이 차장을 만나 라운드를 했을 때 이제 막 시작했다는 그가 제법 진지하고 성실하며 기본도 제대로 배운 듯 보여 김 부장은 무조건 칭찬을 했습니다.
잘한다, 멋있다, 최고다, 금방 프로골퍼 되겠다 등등.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모든 말들을 동원해 칭찬을 해줬던 것이지요.

약간의 괄목상대한 점도 눈에 띄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그 칭찬을 받으며 이 차장은 중증 ‘칭찬 부족 시 불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샷 한 뒤 칭찬이 이어지지 않으면 뭔가 잘못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자신은 당연히 칭찬받아야 하는 골퍼라고 철석같이 믿고 조금이라도 칭찬받지 못할 샷을 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까지 가지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모든 샷이 불만일 수밖에요.
그만하면 훌륭해, 하는 말은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우와… 진짜 잘 친다.
이 정도는 돼야 한번 싱긋 웃는 이 차장.
그러나 어떻게 그런 칭찬을 100번 이상 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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