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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교우미신 (交友迷信)

“동료애는 미신이란 뜻. 즉, 동료애가 없다는 것을 풍자한 뜻”

10대 문화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따돌림’입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는 10대의 ‘집단 괴롭힘’ 문화에 우려를 금치 못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따돌림 문화를 상징하던 ‘왕따’라는 표현이 이제는 점점 구시대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어가 생명력을 잃는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사회적 사실이 이미 바뀐 데 이유가 있을 터입니다.
실제로 오늘날 10대들 사이에서 따돌림 문화는 왕따보다는 이른바 ‘빵셔틀’이라는 새로운 언어·현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무한경쟁 사회에서 너를 꺾어야 내가 한 계단 올라간다는 생각이 학생들의 마음을 장악해서인지 그들의 우정 또한 종이 한 장 두께의 교우미신입니다.

괴롭힘 문화를 대하는 우리 태도에는 예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인이 박여 감각이 무뎌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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