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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금석뇌약 (金石牢約)

“금과 돌 같은 굳은 언약.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

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듭니까.
화려한 꽃바구니를 보고 생의 활력이 아닌 죽음의 기운을 느끼는 건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여인 오필리아를 그린 그림에서도 그녀의 새하얀 얼굴 옆을 채우는 것은 꽃이요.
세상의 무수히 많은 미친 여자들의 머리에는 커다란 꽃이 약간 비스듬하게 꽂혀 있습니다.
‘영원함’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제 몸으로 보여주는 꽃.

스스로 단 꽃이든 누군가가 ‘헌화’한 꽃이든 꽃은 여기에서 저기로 전달되기 어려운 사람의 마음, 어제와 내일이 늘 같은 상태로 지속하기 힘든 시간의 불가항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가끔 거리에서 차에 실려가는 거대한 조화들을 보면 그날이 무슨 날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꽃은 금석뇌약의 흥겨운 결혼식뿐 아니라 죽음의 장례식장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호들갑스러운 기쁨의 대명사인가 하면 무채색으로 슬픔을 묵직하게 대변하기도 하는 것, 바로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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