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_기연미연 (其然未然)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음”

요즘 10대들의 겨울 패션 경향은 가히 전국 통일 수준입니다.
길거리를 다니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노스페이스’ 재킷 덕분이지요.
그들은 학교, 학원, 그 어느 곳에 가더라도 좀처럼 노스페이스를 벗지 않습니다.

해당 업체 담당자마저 의아해할 정도로 노스페이스 신드롬은 열풍입니다.
노스페이스는 어쩌다 10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것일까요?
실제로 10대들에게 사정을 물어보면 대개 지레짐작 성인들의 눈높이에서 답을 들려주기 일쑤입니다.

“바람막이잖아요. 제법 따뜻하다니까요” “다른 애들이 입으니까 입지 않으면 불안해요.” 등등.
그들조차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기연미연한 답변 니다.
노스페이스 재킷, 즉 고가이면서도 규격화·평준화된 패션 경향에는 교복 외의 재킷을 입고 싶은 욕망과 더불어 어른들도 입은 재킷이라는 평등에 대한 모순적 관념이 난해한 방식으로 얽혀 있지 않을까요.

이런 결합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오늘날 10대들은 노스페이스를 계속 입고 다닐 것입니다.
또 다른 어떤 것이라도 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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