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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당랑지부 (螳螂之斧)

“사마귀의 도끼, 미약한 힘으로 덤비는 것”

우리가 ‘나는 가수다.
‘에 보인 관심과 반응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지요.
첫 경연에서 일반인 평가단 투표로 ‘꼴찌’ 판정을 받은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 제작진에게 호된 비난을 보내고 이를 부추긴 이소라·김제동을 싸잡아 질책한 것도 그렇고 우리는 잠시 뭔가에 미쳐 있었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사람들은 ‘나는 가수다.’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계화의 깃발이 펄럭이는 21세기 들어, 신자유주의 시장 한복판에 내몰린 우리의 운명은 ‘꼴찌가 되면 탈락하는 가수들의 운명’과 너무도 닮았습니다.
그 안에서 무한경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무시무시한 적자생존의 원리는 ‘서바이벌 게임과 메이팅 게임이 결합한 이종격투기’ 링 안으로 날마다 우리를 내몰고 있습니다.
당장지부의 만신창이가 된 우리 내일의 운명조차 알 수 없는 우리, 그것이 바로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얼굴을 내비치기 위해 진검승부를 강요받은 ‘아이돌 시대의 가수들’이 지닌 운명인 것, 그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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