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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목석간장 (木石肝腸)

“나무나 돌과 같이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마음”

튀어나왔소 가수 김민기는 동료의 집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우연히 동료 여동생이 쓴 일기를 넘겨보게 됩니다.
흰 털을 가진 개, 즉 ‘백구’의 죽음에 대한 슬픈 기록이 적혀 있는 일기였습니다.
무엇인가에 홀린 듯 김민기는 9분에 해당하는 긴 곡을 하나 짓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백구’라는 노래입니다.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 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그만 쓰러져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 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 앞의 동물병원에 조심스레 찾아갔었지.
(…)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는 말씀이 웬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여서 그만 (…)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매다가, 빨갛게 핀 맨드래미 꽃 그 곁에 묻어주었지.

그날 밤엔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철 이른 흰 눈이 뒷산에 소복소복 쌓이던 꿈을.
“목석간장의 여동생이었다면, 또 목석간장의 김민기였다면 이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멋진 감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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