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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부중생어 (釜中生魚)

“솥 안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란 뜻으로, 오래 계속되지 못할 일을 비유함 혹은 오랫동안 밥을 짓지 못하여 솥 안에 물고기가 생겨났다는 말로, 매우 가난함을 비유”

폐결핵은 가난의 상징이었습니다.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처럼 돈 없는 문인들 사이에서 폐병 앓이는 일상다반사였지요.
“각혈을 해야 비로소 진정한 시인이 된다.”는 농담도 있었고, “폐병 시인의 각혈은 일제 억압에 대한 구토를 상징한다.”는 해석도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입니다.

결핵 등 폐병은 그래서 부중생어 라고 부릅니다.
후진국이나 빈민가에서 자주 발생하는 병이라서입니다.
우리가 못살던 시절엔 구루병에 걸려 ‘곱사등’이 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공황 시절을 무대로 한 존 스타인벡의 1939년 작 『분노의 포도』에도 구루병을 앓는 빈곤의 현실이 나옵니다.
“기업들, 은행들은 스스로 파멸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몰랐다.
농사는 잘됐지만 굶주린 사람들은 도로로 나섰다.

곡식 창고는 가득 차 있어도 아이들은 구루병에 걸렸고, 펠라그라병 때문에 옆구리에선 종기가 솟아올랐다.
” 라고 말할 지경이니 가난의 무서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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