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_수원수구 (誰怨誰咎)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랴. 남을 원망하거나 책망할 것이 없음”

예전에 견학 프로그램에 인솔교사로 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우리 조의 아이들 중 유독 따르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활발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에 맑고 큰 눈을 가진 이 아이는 햇볕에 많이 그을린 듯한 피부를 제외하곤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난히 ‘검은색’을 싫어했습니다.
버스 이동 때 만화 비디오를 보다가 피부색이 짙은 캐릭터를 가리키며 “쟤가 제일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으니 말입니다.
이유를 묻자 “피부가 검잖아요, 나처럼.

나는 검은색이 싫어요”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문화가정의 아이였고 평소 피부색으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다는 존댓말 인 것 들엇지요.
그날 차에서 말문이 막혀 미처 해주지 못했던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별아, 세상에는 검은색과 흰색 말고도 무지개처럼 예쁜 색들이 많아.
그리고 무지개 세상에 사는 사람은 각자 아름다운 색을 갖고 있어.
검은색은 그 모든 색들이 친구가 되어 합쳐지면 될 수 있는 색이란다.

네 피부도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색들이 함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아이의 생각은 누구 탓일까요.
수원수구 우리들의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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