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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시시각각 (時時刻刻)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각마다”

처음 접하는 장애인 극단의 공연.
처음엔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본공연을 보기에 앞서 한참을 망설였지요.

대사가 없는 무언극에 2시간 30분이라는 긴 공연시간, 그리고 ‘보기 괴롭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망설임 끝에 들어간 공연장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에 느끼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극이 진행되면서 배우들이 장애인이라는 의식은 차츰 희미해졌습니다.

시시각각 배우들의 연기가 작품의 일부로 녹아들면서 이들의 움직임이 더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지체장애인 특유의 일그러진 표정과 몸짓 덕분에 일제의 폭압에 고통 받는 민초들에 대한 형상화가 더없이 탁월했다는 생각까지 들었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이 섞인 객석의 분위기는 열광적이었습니다.
막이 내리자 몇몇 관객은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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