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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아동주졸 (兒童走卒)

“철없는 아이들과 어리석은 사람들”

마이크 리의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에는 메리라는 60대 여성이 등장합니다.
나이로 보자면 할머니 또래지만, 그녀는 여전히 30대처럼 살아갑니다.
한마디로 철이 좀 없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다른 삶과 연애를 꿈꿉니다.
펍에 가서는 자신보다 훨씬 젊은 40대 남자를 유혹하려 하고, 심지어 친구 아들에게 사심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또래 남자가 말동무나 삼자면 질색을 하지요.

그녀가 생각하기엔 아직 자기는 젊고 예쁘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이 이 자신감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만 말입니다.
그녀는 철모르고 일찍 피었다가 차가운 겨울바람에 시들어버린 목련꽃과 닮았습니다.

60대인데 여전히 자신이 젊은 줄 알고, 정서적 교감보다는 미의 교감이 사랑에 우선이라 여기지요.
제어하지 못하는 감정 때문에 좌충우돌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그렇습니다.
젊을 때 방황과 고통은 그럴듯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나이가 들었을 때 방황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방황에도 때가 있는 법, 그녀는 철이 들지 않은 채 바로 늙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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