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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애이불비 (哀而不悲)

“속으로는 슬퍼하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나타내지 아니함”

일본이 자연의 힘 앞에서 순식간에 무기력하게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그 잔해들을 보면 인간이 참으로 자랑할 것도, 교만할 것도, 미워할 것도, 부러워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주어진 소명과 하루하루 일상에 감사하고 가족과 사람들을 감사하면서 겸허히 살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생지옥을 방불하게 하는 혼란스러운 고통 속에서 일본인들은 놀라울 만큼 침착한 대응을 보여줘 경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당장 생존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생필품과 유류를 사기 위해 질서 있게 줄을 서며 무너진 가게 담벼락으로 들어가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더 큰 슬픔을 당한 사람에 대한 배려 때문에 큰 소리로 통곡하는 것까지 스스로 자제한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서방의 한 언론은 “인간 정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며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애이불비처럼 속으로는 슬퍼하지만, 겉으로는 슬픔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그들을 보니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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