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오락가락함”
바람을 이용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던 지도자와 달리 자연을 이용해 전투에서 승리를 거머쥔 장군이 있습니다.
청 태조 누르하치는 언제, 어느 방향으로 바람이 불질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지 싶습니다.
1619년 명나라 군사와 벌인 살이호 전투에서 바람을 등지고 공격해 10만 명을 격멸하는 대승을 거둡니다.
바람을 등지고 싸우는 게 유리한 건 해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드레이크 경이 1588년 여름 영국해협에서 스페인 무적함대를 무찌른 것도 남서풍을 등지고서였습니다.
여름에 통상 북서풍이 불던 곳인데 당시에 이상하게도 남서풍이 불었으니 말이지요.
개신교도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이른바 ‘프로테스탄트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