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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현모양처 (賢母良妻)

“현저하게 힙의 모양이 양쪽으로 처진 사람, 어진 어머니이면서 또한 착한 아내”

우리나라 최고액권 화폐에 초상을 올린 사람은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 중 유일한 여성이며 유일하게 ‘이씨가 아닌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씨’의 며느리, 아내, 어머니였습니다.
그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얼굴’이 된 것도 탁월한 예술가라서가 아니라 세종대왕 바로 아래 자리를 차지할 만큼 추앙받는 아들을 둔덕입니다.

그는 ‘신사임당’입니다.
유교가 여성에게 가르친 기본 덕목은 삼종지도였습니다.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늙어서는 자식에게 순종하는 것이 여성이 평생 지켜야 할 도리라는 뜻입니다.

순종은 자아를 용납하지 않으며 사유를 배격합니다.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질은 ‘말 잘 듣는 것’뿐입니다.
그에 비해 현모양처는 여성이 도달해야 할 지향점과 길러야 할 자질을 제시하며 남편과 자식을 보조하는 형식으로나마 여성에게 자율과 능동의 영역을 허용합니다.

현모양처의 대표는 신사임당이 아니라 현대의 표준적인 한국 주부들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그들은 남편을 출세시키고 자식을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는 데 인생 전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근래 자기만의 공간을 찾고 확장하는 여성이 늘고 있으니, 머지않아 신사임당도 제 산 모습대로 인정받는 날이 올 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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