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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_시조문학상 시상식 수상 소감문(인고, 정진)

인고의 문학, 시조 앞에서
바깥에는 봄빛이 좋습니다.
사랑은 춘삼월 아지랑이 같다는 이영도 시인의 시조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이 아름다운 봄날에 미진한 점이 너무나 많아 부끄럽기만 한 저에게
이렇게 뜻 깊고 귀한 상을 주시니 송구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y
제 나이는 불혹을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마음이 견고해져 흔들림 없어야 할 이러한 때에
저는 아직도 어리석고 모자란 아이와 같습니다.
이런 저에게 침묵을 가르친 것은 시조였습니다.y
문학 그 중에서도 시조는 특히, 함축의 미가 요구됩니다.여타의 장르와 같이 나열이나 묘사로 죽 써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y
언어의 정수만을 고르고 골라 한정된 문장과 글자 안에서
세계를 표현해야 하는 까닭에 그러합니다.y
저는 시조에 입문한 이후 비로소 입을 열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배웠고,
내 내면을 가라앉히고 과잉된 열과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기만 합니다.
오늘 받은 상은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여기려 합니다.
근대 과학의 혁명을 이루어낸 뉴턴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신은 진리의 바다에서 겨우 조개를 주운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아직 다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도 했습니다.
진리라는 것은 모든 학문을 넘나들어 통용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y
제가 발견한 문학의 바다 역시 그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으로 제 앞에 자리합니다.
그 앞에서 저의 시조는 솜씨 없는 아이가 만든 모래성과 같이 남루하고 보잘것없습니다.
하지만 저 끝에 다다르지 못한다 해도
매일 매일 조금씩 다가가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y
시조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제 자신을 일구고 내면을 가라앉히며,
앞으로 더욱 좋은 문학, 좋은 구절을 쓸 수 있도록
투명하게 살겠습니다.
오늘 이 상 앞에 약속합니다.y
제 앞에 계신 많은 분들을 증인 삼아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y
2000년 00월 00일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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