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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_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시상식 수상 소감문(영혼, 그림)

영혼을 담아 그린 그림
오늘 이렇게 귀한 상을 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과 살아온 평생입니다.y
그래서 이 상은 이제껏 받아온 어떤 상보다 제게 큰 힘으로, 힘찬 격려로 다가옵니다.
어릴 적부터 제 꿈은 화가였습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장래희망 란에는 꼭 화가라고 적어 내곤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사생대회에서 받은 상장이 수두룩했습니다.y
그런데 열일곱 살 때 집의 일을 돕다가 절단기에 그만 오른 팔과 왼손을 잃고 말았습니다.그 때부터 저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삶의 의욕을 잃고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습니다.몇 달 후에 어머니께서는 한 장의 엽서를 보여주셨습니다.노래 부르는 소녀가 예쁘게 그려진 그림엽서였습니다.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이 그림을 그린 사람도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손이 없어도 발이 있고, 입술이 있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 말씀에 저는 새로운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 날부터 저는 발가락에 연필을 끼우고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손만 있다면, 손만 있다면 하는 생각에 울며 하늘을 원망하기도 수십 번,
눈물로 그림을 그렸던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저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록 작업속도는 열일곱 살 이전에 비해 턱없이 느리고
한 점 한 점을 그리는 시간이 고통스럽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뜁니다.
문득 제가 그렸던 수많은 그림들을 생각합니다.
예술에는 작가의 혼이 깃든다 합니다.
제가 그린 그림은 비록 명화들에 비하면 더없이 초라하고 남루하지만
거기에는 제 오랜 노력과 땀과 눈물이,
저의 영혼의 총체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상은 제게 더할 수 없는 환희로, 뜨거운 눈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러한 글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y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뫈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것을 절감합니다.
그 슬프고 잔인한 열일곱부터 오늘 마흔 하나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게 오늘은 먼 길 돌고 돌아 마침내, 그림에 도달한 날입니다.
생을 돌이키고 다시금 그림에 귀의하게 해 준 오늘에 감사합니다.
끝으로 그 힘든 시간 동안 저를 지켜 준 저의 어머니와 부족한 저를 남편으로 맞아 준 아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저의 딸에게 사랑과 감사를 보냅니다.y
2000년 00월 00일
구족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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