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송년사_노인 봉사단 단체장 송년회 인사말(헌신, 촛불)

송년사_노인 봉사단 단체장 송년회 인사말(헌신, 촛불)

밤을 빛내는 한 자루 양초가 되기 위하여
여러분,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오늘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y
겨울의 냉랭한 공기 가운데서도 오늘 저는 여러분의 따뜻한 정이 빚어낸 봄을 만납니다.
단체의 지난 1년, 봄 없는 곳에 봄이 되고 빛 없는 곳에 빛이 되기 위하여 헌신했던 시간이었습니다.y
고백건대 나이 듦은 무력함으로 제게 왔습니다.
수년 전, 오랫동안 봉직해왔던 학교를 떠난 후 저는 한동안 무위가 주는 고독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그 때 만난 곳이 노인 봉사단입니다.비록 우리의 몸은 군데군데 녹슬었으나 우리의 마음만은 온전히 빛나고 있습니다.이웃을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녹슬거나 훼손될 수 없는 숭고한 가치입니다.y
사실 그간 학교에서만 지내다 보니 시야가 넓지 못하였습니다.
봉사단을 통하여 상처받고 외로운 우리의 벗들,
우리의 이웃들, 우리의 아이들을 만나며 저는 제 닫혔던 눈이 뜨이는 것을, 가슴 속 사랑이 점차로 커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y
사랑은 참으로 신기한 것이어서 나누고 덜어준다 하여 적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오히려 나누면 나눌수록 커져가는 화수분과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우리 홀로 사시는 이웃들에게 한 그릇의 밥, 따뜻한 국을 드리며 우리 자신이 더욱 행복했습니다.사회복지관과 연계하여 다문화 가정 며느리들에게 한국 예절을 가르쳤던 일을 기억하시겠지요.그녀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서 우리 마음의 구름까지 걷히는 듯 했습니다.
지난 시간은 제게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y
노년은 인생의 끝이라고 믿으며 비통해하던 어리석은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이 되는 보람찬 오늘을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여러분의 덕입니다.y
김수환 추기경께서 말하셨지요.
촛불이 타오르기 위하여서는 제 몸을 태워야 한다고 말입니다.y
이렇듯 한 자루의 양초가 되기 위하여서는 제 몸이 녹아내리는 희생과 고통이 뒤따릅니다.
여러분의 매일은 촛불이 빛나기 위하여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어주듯 헌신적이고 눈물겨웠습니다.y
금방 피로해지고 온 몸이 결리는 우리들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고통을 감내했지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사랑의 전령이 되어 주신 여러분에게 저는 깊게 고개를 숙입니다.
여러분, 앞으로도 우리가 가만히 빛나는 지역의 촛불이 되기를 바랍니다.y
우리 가슴 속의 사랑이 뭉근한 불로 오래 타오르기를,
더욱 넓은 가슴으로 더 많은 이웃을 감싸 안고 사랑할 수 있는 우리 되기를 기도합니다.
올 한 해 보내 주신 성원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끝으로 새해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며 세모의 인사를 마치겠습니다.y
2000년 00월 00일
시 노인 봉사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