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송년사_대학 기숙사 송년회 인사말(관용, 윤활유)

송년사_대학 기숙사 송년회 인사말(관용, 윤활유)

관용이라는 윤활유가 필요한 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숙사생 여러분.
오늘 신년 모임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오늘 다함께 어우러져 새해의 흥취와 새 기상을 만끽하며 일 년 동안 지쳤던 심신을 다시금 일깨우는 이곳에서 부족한 말솜씨나마 여러분께 몇 마디 드리고자 합니다.y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 학교는 어학당 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까닭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외국인 학생 수를 갖고 있습니다.y
또한 그들 중 상당수가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지요.
다양한 문화가 꽃피는 곳이니만큼 우리 기숙사의 모습은 다채롭습니다.허나 다르다는 것은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까닭에 그간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습니다.작게는 룸메이트끼리의 반목부터 시작하여
올 한 해 저에게,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일 것입니다.똘레랑스, 즉 관용의 의미에 대해 소개한 책에서는 똘레랑스는 견디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누군가에게 나의 것을 강요하거나 강압하지 않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견디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y
우리는 그동안 서로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준 적이 있었던가요?
나라와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기화로 서로를 비난하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문해보아야 할 일입니다.다양한 사람 속에서 살아갈 우리이며, 가장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할 우리부터가 구태의연한 민족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혀 서로를 배격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개탄할 만한 것입니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빚어내는 빛깔, 그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우리는 관용과 포용이라는 미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아름다운 한국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 우리들에게는 더 넓은 인맥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우리 새해부터는 더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낼 수 있도록 닫힌 마음을 여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y
한 공간에 있다는 것은 실로 기막히고 소중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인연이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우리의 날들이 기름칠한 은색의 바퀴와 같이 순조로이 흐를 수 있도록 경직되고 팍팍한 우리 관계에 관용이라는 윤활유가 절실한 때입니다.y
학업에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참석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새해 여러분에게 성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이것으로 신년인사를 마칩니다.y
2000년 00월 00일
대학 기숙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