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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송년맞이 동창회 회장 송년 인사말(나이테, 우정)

나이테가 더해갈수록 우정은 진해집니다.
안녕하십니까? 초등학교 기 졸업생 대표 입니다.
우선 이렇게 자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부터 드리고 싶습니다.y
한 해의 마지막인 오늘을 반가운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제 앞에 선 여러분의 얼굴에 문득 지난 세월이 스쳐갑니다.y
저와 같이 나이든 얼굴, 그 속에 즐거이 재잘거리던 아이 시절이 보입니다.
우리들의 학교는 한 학년이사십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였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우리는 서로의 이름과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할 수 있었지요.
볼우물이 예뻤던 는 이제 세 아이의 엄마로, 보험설계사로 살아가고,
축구를 잘했던 는 이 곳 체육회장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늘 1등을 도맡아하던 는 이곳 고향 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난날들은 어떠셨는지요? y
인생사 질곡도 많았을 것입니다.어느 인생이 평탄하게 강물 흐르듯 흐르겠습니까.
때로는 견디기 힘들만큼 괴로운 순간들 많았겠지요.
사람에게 나이가 있듯, 나무에게는 나이테가 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겨울을 견뎌낸 영광의 상처지요.매서운 추위와 바람 속에서 자신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스스로 균열을 내는 것입니다.그렇게 겨울을 이긴 나무만이 찬연한 봄을 맞을 수 있는 법이지요.
우리 지난 치열한 날들도 그 같았을 것입니다.봄을 기다리며 제 몸에 상처 내는 나무처럼, 견디고 또 견뎠지요.그리하여 나무에 나이테 하나하나 늘어가듯 우리 세월도 조금씩 흘렀겠지요.y
오늘, 또 우리는 우리 몫의 나이테 하나를 새겼습니다.
한 해 한 해 이렇게 지나가도, 매년 멀리서도 빠짐없이 동창회에 참석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힘든 세월에도 그리운 얼굴들, 지난 추억은 결코 퇴색되지 않습니다.y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아련하게 채색되곤 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한 해 한 해 더해갈수록 우리들 우정의 빛깔은 더욱 진하고 생생하리라 믿습니다.
내년에는 부디 더 많은 벗들이 좋은 자리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참석해주신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오늘 즐겨봅시다.y
2000년 00월 00일
중학교 기 졸업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