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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_안마사 협회장 송년회 인사말(빛, 나눔)

빛을 볼 수는 없지만 빛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시각을 잃은 대신 우리는 다른 감각이 더없이 예민하게 단련되어 있습니다.y
그래서 저는 저의 몸을 스치는 날카롭고 차가운 공기로 어제까지와 달리 산뜻한 감각으로 오늘 세모를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y
우리의 촉각 역시 다른 이들에 비해 유달리 잘 단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세상의 가혹한 짐을 지고 걸어온 이들을 위무하였습니다.
온갖 뭉치고 딱딱한 혈들은 풀리고 우리를 찾아온 이들은 경직되고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잠시나마 놓여날 수 있었지요.y
비록 우리들 조물주께서 만드신 오묘한 피조물을 볼 수는 없습니다.y
지금 이 순간도 세상에는 온갖 송년의 빛들이 명멸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을 것입니다.빛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어내고 있겠지요.
하지만 서럽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반딧불과 같이,
세상에 작은 빛을 만들며 사람들에게 그 빛을 나누어주는 삶을 살았습니다.y
올 한 해도 세상의 많은 밤을,
세상의 모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신 여러분의 손에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앞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옆 사람의 고통을 목도할 수는 있겠지요.y
허나 우리는 그들의 아픔과 피로를 손수 느끼고 덜어주었습니다.
그들의 피로가 우리에게 옮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손을 내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일이 그 어떤 일보다 자랑스럽습니다.
어떤 것은 눈을 감아야 더욱 잘 보이는 법입니다.y
예전에는 신을 원망한 적도 많았습니다.암흑이 주는 공포 속에 흐느껴 운적도 많았습니다.이제 신께서 저에게 후회하느냐 원망하느냐 물으신다면 저는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우리의 길이 비록 어둡고 외로운 것일지언정 우리는 우리의 등불을 갖고 있습니다.우리가 밝히는 작은 등불 있는 한, 세상은 외롭지도 섧지도 않습니다.
내년에는 여러분의 복지를 위하여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y
여러분의 길을 비출 수 있는 횃불이 될 수 있도록 안마사의 지위 향상과 처우 개선에 목소리를 높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예전에 안마사 협회에 찾아온 존폐의 위기에
협회가 똘똘 뭉쳐 우리의 자리를 지켜내었듯이 우리의 길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여러분의 밝은 앞날을 도모하는 데 이 한 몸 바칠 것을 약속합니다.y
그러니 올 한 해 지친 손과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오늘만은 편안한 휴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y
이것으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y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안마사 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