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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고등학교 동창회 발표자 송별식 인사말(감사, 재기)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등학교 기 졸업생 여러분,
바깥은 봄이 싣고 온 향기로 가득합니다.바람은 더없이 따뜻하고 가로수의 잎사귀마저 햇빛을 한가득 머금고 있습니다.y
이렇게 아름다운 오늘, 동창회에서 저를 위한 송별의 자리를 마련해 준 데 진심어린 감사를 표합니다.여러분이 저에게 전해주신 우정 앞에서 저는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오는 것을 느낍니다.y
지난 삶을 돌아보면 영광의 날도 있었으나 유독 환난이 많았습니다.
평탄하던 시절에는 여러분과 더불어 즐거웠지만
보증을 잘못 서 고통 받았을 때에는 동창회에조차 발길을 끊었습니다.
제 자신이 부끄러웠던 까닭이었고 여러분 앞에 얼굴을 내밀 면맸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여러분은 저에게 용기를 주셨지요.
집 앞까지 찾아오셔서 전해주었던 편지, 아직 잊지 못합니다.
또한 편지 봉투 안에 고이 들어 있던, 모두의 마음이 담긴 얼마의 돈…
그 밤, 저는 너무도 오랜만에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y
그 때로부터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빚도 다 청산하고, 저는 이제 두 번째 삶을 꿈꾸며 이민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니 가장 먼저 밟히는 것이 여러분의 얼굴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행복했던 기억, 따뜻했던 기억은 모두 여러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몇 번이고 거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번 넘어졌을 때는 털고 일어날 수 있었으나 몇 번이고 넘어지자, 세상을 외면하고 싶어졌습니다.일어날 용기는커녕 세상을 원망하며 주저앉아 있던 제게 여러분은 희망이었고 용기였습니다.여러분 덕분에 저는 다시 세상을 믿을 수 있었고 사람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몇 번이고 넘어진 그 자리에서 이렇게 저는 다시 한 걸음 내디뎌 봅니다.이제 가는 낯선 나라, 아마 힘들고 고단한 일이 많을 것입니다.그곳이라 해서 늘 성공과 행복만이 있는 것은 아닐 테지요.y
하지만 저는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가끔 넘어지기도 할 테지만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고등학교의 일원이라는 것은 제게 더할 수 없는 자부심입니다.
비록 이 땅을 떠나더라도 그 자부심을 지키며 살아가겠습니다.
우리들 학교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강건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여러분의 태산 같은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y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며 인사말을 마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기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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