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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노인대학 졸업식 학생대표 송별 인사말(배움, 계속)

삶의 레일이 다하지 않는 한 배움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생의 겨울, 황혼기라 불리는 우리들 나이를 헤아리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는지 문득 궁금합니다.
또 늙음이 주는 서글픔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사계를 만끽하고
외딴 섬과도 같던 소외되고 외로운 삶을 떠나 이토록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던가요.
답은 한 가지로 수렴됩니다.바로 이곳, 노인대학을 알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 없이 찾은 곳이었습니다.
제 곁을 떠나 사는 둘째 내외가 추천해주어 오게 된 이곳,
하지만 이제는 제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 보석 같은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또한 저와 같은 것을 느끼고 공유하며 2 년여를 보내오셨을 것입니다.지난 날 저는 노인의 미덕은 침묵과 인내라고 생각했었습니다.하지만 이제 압니다.우리들은 아직도 생의 궤도 위를 달리고 있는 열차와 같으며 삶의 레일이 다하지 않는 한 배움의 길도 끝나지 않은 것임을 말입니다.우리 앞에는 놓아버리고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 남아 있음 또한 압니다.
그 증거로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모두들 인생의 막을 내리는 초라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노인의 시간,
우리는 누구보다 즐겁고 열정적인사람들로 살아왔습니다.
절실했으니까요.텅 빈 가슴을 채워주고 불 지펴줄 하나의 열정을 갈망해왔으니까 말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춤을 배웠고 새로운 노래들을 익혔습니다.
참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모두 일흔이 넘었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대하는 법을 배웠으며, 외로움을 따뜻함으로 바꾸는 우정을 배웠습니다.그래서 우리들 노래하는 노인들로,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라고 말입니다.노쇠한 열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말입니다.하지만 그것은 실로 잘못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열정이 소진되지 않는 한 우리는 청춘의 마음으로 남은 생 살아갈 것입니다.
이곳을 떠난 후에라도 우리들은 자주 만나 삶의 즐거움과 외로움,
삶에서 만나는 많은 감정들을 나눌 것입니다.
새로운 노래가 있다면 함께 부르고,
인생의 모든 지혜와 즐거움을 배우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니 아직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우리들이 달려갈 레일은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합니다.우리 앞으로도 함께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날까지, 배우며 살아갈 것을
하루하루 청춘의 마음으로 만끽할 것을 다짐하며 인사말을 마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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