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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대학교 졸업식 과대표 송별 인사말(청춘, 추억)

아프고 황홀한 청춘, 여러분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긴 겨울이 마침내 그 끝을 알리고 만물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오늘 우리 졸업생 일동은 우리의 울타리이자 배움의 전당이었던 이곳, 캠퍼스에 이별을 전합니다.오늘 이후에도 캠퍼스에는 바람결에 실려 온 계절이 갖가지 색을 불어넣겠지마는 이곳에 저희들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비로소 오늘 이별의 무거움을 절감하겠습니다.y
우리가 보내왔던 지난 시간들, 돌아보면 살과 같이 빨랐던 그 시간들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그 안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 같이 울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교수님과 더불어 열띤 토론을 하던 수업시간도, 학문과 시대에 대해 고뇌하던 밤, 그 술집의 어슴푸레한 전등도 생생히 기억납니다.우리는 치열한 청춘의 과정, 지독히 아프고도 황홀한 그 시간 속을 함께 보낸 소중한 벗인 까닭입니다.
캠퍼스의 아름다운 풍광도 잊을 수 없습니다.y
봄에 피어나던 해사한 벚꽃의 빛깔과 가을에 캠퍼스 위를 물들인 핏빛 단풍의 기억은 고적한 우리의 맘을 달래줄 것이며, 우리의 눈가에 그리움의 눈물로 남을 것입니다.y
관용으로 저희를 대해주시고 자유로운 토론을 허락해주시며 저희에게 지적 자산을 남겨주신 교수님 한 분 한 분의 성함과 얼굴을 기억합니다.
신입생 환영회 때 만난 화사하고 명랑한 후배들,
점점 대학생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행동하는 지성으로 거듭나고 있는 후배들이 자랑스럽습니다.y
이렇듯 우리는 오늘 떠나지만 우리들의 가슴은 절대 허허롭지 않습니다.가슴 가득 오래도록 삶의 자양분이 되고 영혼의 양식이 될 가르침을 채웠기 때문이며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연들을 채운 까닭입니다.단언컨대 여러분은 우리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 가장 눈부신 순간입니다.시간 앞에 나이 들어가고 왜소해질 우리들이지만 그 추억 속에서 우리들은 내내 싱그러운 청년일 것입니다.그렇듯 우리들의 초라한 이름도 여러분에게 찰나의 기억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별은 또 다른 시작을 예비한다는 말로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y
가장 열정적이고 순수했던 시간을 지나 우리들은 사회와 삶의 한가운데로 향합니다.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약속만은 드릴 수 있습니다.
선배들이 이룬 자랑스러운 전통 앞에 부끄럽지 않게, 우리가 지닌 추억 앞에 부끄럽지 않게, 대학교 앞에 떳떳하게 살아가겠습니다.y
관 앞에는 목련이 망울을 터뜨릴 준비가 한창입니다.
여러분, 봄의 길목에서 우리는 떠납니다.y
그간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차마 다 못한 말은 오늘의 투명한 하늘이, 목련이 마저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2000년 00월 00일
대학교 학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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