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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불교대학 수료식 스님 송별식 인사말(인연, 연꽃)

진흙 속에서 찬연히 피어오른 연꽃으로
안녕하십니까.오늘 수료식을 맞아 여러분 앞에 합장합니다.
수료식이라는 말은 아무래도 어색합니다.y
불도는 수료라는 말로 끝낼 수 없는 심원한 길이기 때문입니다.y
그저 여러분이 보여주신 열정과 불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계가 한 바퀴 돌아 다시 봄을 맞을 동안 청정한 마음으로, 흔들림 없는 끈기로 불교 대학의 도반이 되어주신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y
여러분, 불가의 말 중에 맹귀우맸라는 말이 있습니다.y
삼천 년을 바다 속에서 잠자던 거북이가 물 위로 올라와 나무토막을 우연히 만난다는 뜻으로, 부처님 법을 만나기가 그토록 힘듦을 이르는 말입니다.y
그런 까닭에 오늘 여기 계신 여러분은 참으로 행운을 지니신 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함께 예불문을 익히고 무한한 불가의 진리를 궁구했던 시간,
깨달음의 길, 불자의 길을 향해 걸어갔던 그 시간 참으로 소중하기 짝이 없는 시간입니다.y
많고 많은 문 가운데 사람의 문으로 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y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이렇게 같이 앉아 있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업과 연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과 보낸 1년 앞에 깊이 합장합니다.y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같은 것을 공부하고 같은 것을 보고 느낀 시간은 얼마나 큰 인연의 발로겠습니까.
부처님 말씀과 같이 우리 살고 있는 세상은 고통의 바다입니다.
하지만 그 진흙탕과 같은 인생 속에서 한 송이 연꽃을 발원하는 여러분이기를 바랍니다.
1년의 시간 동안 매주 불법의 향기를 익혔던 만큼 세상에 질식되거나 압사하지 않고 홀로 아름다운 여러분이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y
활자를 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에서 만나는 무수한 인연들에게 자비와 관용을 베풀며, 향기로운 삶을 영위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y
불문에 드시어 부처님의 높은 덕을 함께 닦아 나갔던 시간들에 감사합니다.y
도반이라는 말은 길동무를 뜻하는 말입니다.
비록 불교대학은 오늘로서 끝나지만 삶이라는 무한한 길, 불도라는 넓고 광활한 길에서 언제고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삶이 이어지는 한 우리는 영원한 도반인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이 모든 여래를 만든다는 화엄경의 말씀을 빌려 부족한 인사를 끝맺습니다.y
여러분, 그간 감사했습니다.y
2000년 00월 00일
사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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