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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양궁선수 은퇴식 후배 송별 인사말(뒷모습, 축원)

한국 양궁의 자랑이시던 선배님을 보내며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자부하는 우리들이지만 오늘 선배님과의 이별 앞에서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저는 그 애끓는 마음의 한 조각이나마 들려드리고자 후배 대표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y
양궁은 사실 그 어떤 것보다 고독한 싸움입니다.y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스포츠,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안 되고 긴장에 짓눌려서도 안 되는 가장 어려운 스포츠 중의 하나가 바로 양궁입니다.
저 또한 그 까닭에 몇 년 째 양궁에 몸담고 있지만 아직 최고에 도달했다 말하지 못합니다.하지만 선배님께서는 제 나이에 양궁의 대명사가 되셨습니다.한국 양궁의 새 역사를 만드신 분입니다.천재라는 이름 앞에도 과신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시던 선배님의 곧은 등을 기억합니다.언제나 가장 늦게까지 연습장에 계시던 그 뒷모습은 바위에 새겨진 조각처럼 제 눈에 오래 맺혀 있습니다.제가 양궁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저를 이끌어 준 한 장면이었습니다.y
이후 선배님은 지역의 자랑으로, 나아가 한국의 자랑으로 자리매김하셨습니다.
그런 선배님께서 이곳을 떠나시는 오늘이 어찌 슬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 오롯이 선배님만 보고 왔던 길이었습니다.이제 우리는 누구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지, 막막한 마음에 가슴이 터집니다.y
하지만 오늘의 이별을 지나치게 슬퍼하며 눈물을 쏟는 것은 선배님을 보내는 예우가 아닐 것입니다.이제 지도자로서 제 2의 인생을 꾸려 가실 선배님입니다.선배님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들 달려왔듯이, 선배님과 선배님의 생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꿈나무들에게 도달하고 싶은 하나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이제 선배님 떠나신 자리에서 우리들 또한 연습장을 지키며 누군가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역과 양궁의 자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러니 선배님 부디 부족한 저희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이제 더 큰 꿈을 향하여 시위를 당기십시오.
선배님께서는 백발 적중의 명사수이시니 이번 새로운 도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하실 것을 확신하며 우리들 모두 선배님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y
오늘 날씨는 더없이 쾌청합니다.요 며칠 심하게 불던 바람조차 잠잠한 오늘은 활을 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각자의 과녁을 향하여 모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선배의 과녁 앞으로 선배님을 놓아드립니다.y
선배님과 함께 보냈던 모든 순간에 새삼 감사합니다.y
끝으로 선배님께 행운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하면서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시 양궁선수단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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