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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유치원 선생님 송별식 인사말(동심, 친절)

유치원은 그리운 장소로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바깥에는 봄기운이 완연하여, 화단에는 아이들의 얼굴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있습니다.y
먼저 오늘 제가 떠나는 날 이렇게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에 거듭 감사드립니다.인자하신원장 선생님과 동생처럼 살뜰히 보살펴주시던 선생님들 덕분에 저의 첫 직장이었던 이 유치원은 그리운 장소로 남을 것입니다.
물론 이곳에서 대학에서 배웠던 것과 다른 유아교육의 실제를 알 수 있었고 현장의 어려움도 느꼈습니다.아이들이 싸우고 울기 시작할 때는 초보교사로서의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y
하지만 재직생활 동안 그 무엇보다 제게 강하게 다가온 것은 아이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마음입니다.아직도 잊지 못하는 한 순간이 있습니다.학부모님의 컴플레인을 받고, 눈물 맺힌 눈으로 아이들을 배웅하는데 아이 한 명이 버스에 탑승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그 아이는 평소에 말이 서투른 탓에 다른 아이들보다 조용하여 눈에 띄지 않던 아이였습니다.아이를 채근하자 아이는 서투른 언어로 제게 말해주었습니다.y
선생님, 울지 마요.
하며 화단의 보랏빛 팬지꽃 하나를 건네주었지요.저는 바보 같게도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울음을 참기에는 여섯 살 아이가 제게 준 위안이 너무도 컸습니다.
그 외에도 수업 곳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세계는 저를 늘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동심이 열어 준 이곳에서의 생활은 저의 마음을 행복하게 했지요.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그 얼굴을 기억합니다.아이들이 얼마나 예쁜 꿈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도 기억합니다.
그것들은 바위 위에 새겨 놓은 글씨처럼 제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늘 너그러우시던 원장 선생님과
여러 선배 선생님들께 먼저 떠나게 되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y
오늘의 떠남 후에 더 성장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이곳을 떠나지만 그동안 보여주신 친절과 관용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먼 훗날 제가 선배로 불리는 날 후배에게 그대로 전해줄 것입니다.
우리 유치원의 끝인사는 사랑해이지요.y
얼마나 좋은 말인가요.저의 처음과 마지막을 지켜주신 여러분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감사한다는 말을 드리며 정든 유치원을 떠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유치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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