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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사_졸업생 교실 담임선생님 송별 인사말(회고, 축원)

여러분 앞에 펼쳐질 날들을 축복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늘 앉던 책상과 의자이지만 오늘만은 감회가 새로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오늘 교탁이 퍽 낯설게 느껴집니다.
여러분, 돌아보면 지난 1년은 참으로 혹독했던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봄날도 즐기지 못하였고, 여름 피서는 무더운 학교에서 보냈습니다.
풍요로운 가을에는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여념이 없어 붉은 낙엽이 주는 센티멘털리즘도 즐기지 못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아내가 둘째아이를 낳고 몸조리하는 데 오래 있어주지 못하였습니다.
아빠의 얼굴을 잘 보지 못한 아이는 아직도 제게 데면데면하게 굴곤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던 만큼 이루었는지 알지 못합니다.하지만 제게 여러분은 이 1년을 포기 않고 견딘 것만으로 이미 승리자입니다.
1년간 여러분에게 더욱 친절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입시를 핑계로 여러분에게 사나운 채찍질만 일삼았지 따뜻한 가슴으로 지친 마음 돌봐준 적 없는 것 같아 퍽 미안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가장 기쁘고 또 아쉬운 오늘 한 가지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교실을 나서기 전까지는 여러분의 담임선생님이니까요.
지난 1년간 매진했던 그 마음이면 앞으로 여러분, 못할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흘렸던 땀방울을 기억하십시오.
서로를 위로했던 소중한 우정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어른이 되었을 때, 열심히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매진하던 그 기억은
여러분을 다시 달리게 해줄 것입니다.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겠지마는 여러분 앞에 차차 다가올 성인으로서의 삶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지금보다 훨씬 더 힘겹고 외로운 시간 앞에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이 교실을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하루하루 이겨나갔던 자신과의 싸움을, 고요 속에 빛나던 눈빛들을.
그러신다면 여러분, 누구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사람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춘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제가 나가고 나면 여러분은 의자에서 일어나,
정든 모든 것들 떨치고 교문을 떠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서글픈 이별만은 아닌 것을 압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욱 큰 항해를 위해 작은 배를 버리고 자신만의 닻을 달게 되겠지요.
그동안 여러분의 시간이 잔잔하고 조그만 시내와 같았다면 앞으로의 날들은 대양과도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이 마주할 바다에 순풍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반 담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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