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_강사 생활의학강좌 인사말

명절증후군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추석 이후 나타나는 명절 증후군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명절 증후군이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합니다.
장기의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로 인해 유발된 스트레스가 정신과 육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과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주부 등 여성에게만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명절증후군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은 여성, 그중에서도 직업이 있는 워킹맘입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 이제는 워킹맘을 주변에서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은데요, 경제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부분의 워킹맘은 혼자서 가사와 육아라는 엄청난 짐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회사 업무만으로도 하루를 보내기가 벅찬데, 거기에 가사와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이런 힘든 생활 속에 우리의 워킹맘들은 불가피하게 슈퍼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워킹맘들의 손길 또한 더불어 바빠지고 있습니다.
출근하고 아이들 돌보는 일만으로도 벅차던 일상에 파란이 이는 시기가 바로 명절이죠.
요즘처럼 치솟는 물가에 제사상 한번 제대로 차리려면 가정 경제가 휘청대니,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명절을 괴롭게 만드는 건, 이런 외부적인 요인들이 아닙니다.
슈퍼맘이 되어야만 하는 내 마음속에 쌓이는 울분 때문이죠.
아직까지도 남성이 가부장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여자로 명절을 보낸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죠.
명절 음식 준비를 비롯한 각종 일거리는 고스란히 여성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남성들의 가사 참여율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남녀평등 시대가 열릴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이지만, 일단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남성이 명절을 치르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것 또한 사실이죠.
그런데 안 그러려고 노력을 해도 자꾸만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내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속상하냐고 따져 물으면 할 말이 없지만, 소파에 앉아 편하게 tv를 구경하며 노닥거리는 가족들을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거든요.y
그렇다고 즐거운 명절날 불만을 토로하고 분위기를 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저 속으로 삭일 수밖에요.
아이들의 학업 성적부터 남편 연봉 등 수십 가지가 넘게 제시되는 항목마다 비교되는 일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해줍니다.
이 모든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것 자체가 이미 슈퍼맘이 아닐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여성들은 슈퍼우먼이 아니라는 사실의 명백한 증거가 바로 명절증후군입니다.
슈퍼맘 파워를 최고로 발휘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명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워킹맘들이 스트레스가 정점을 찍는 괴로운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활동을 삼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간에 상처를 주고 스트레스를 주는 가족 모임이 아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가족 모임을 갖는 사회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에는 먼저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올해도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라며 이상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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