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_동문회장 인사말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월의 흐름이 참 무상합니다.
벌써 2011년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하루하루가 짧게 지나가고 1년이 또 훌쩍 지나갔습니다.이제 나이가 드니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견디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이팔청춘에는 11월은 그냥 가을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11월은 마냥 겨울입니다.나이가 들면서 몸도 많이 쇠약해졌네요.하지만 그 사이에 연륜은 많이 쌓인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달 반 정도 지나면 저는 꼭 50년을 살았습니다.y
이제 저는 10대, 20대, 30대, 40대 이 나이들을 모두 지나 보냈습니다.그런 자신에게 되물어 봅니다.과연 젊은 날로 되돌아가고 싶은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정말 정직하게 대답하거니와, 단연코 아니다.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젊었을 때가 좋았고 그때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종종 합니다.y
하지만 그때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면 입시에 시달렸던 10대 시절은 끔찍했고, 20대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 때문에 불안하고 괴로웠습니다.지나고 보니 너나없이 30대는 일에 너무 치여 살지요.40대가 되니 포기할 것을 포기하게 되고 미래의 불투명함도 다소 줄어들면서 안정감이 생겼습니다.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니, 그것도 좋습니다.
50대가 되고 보니, 몸이 여기저기 아파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마음과 머리의 상태로는 가장 편안한 듯합니다.지금이 이렇게 좋은데, 그 불안하고 미숙했던 20대가 그리울까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또 있습니다.젊은 사람일수록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과거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더 나이를 먹는 것은 싫다는 것입니다.이들은 40, 50대들이 젊은 날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습니다.
여러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늙으면 죽음과 가까워지는 것이므로 그 불안감도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죽음과 가까워지는 불안감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아마 여기 계신 많은 분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이 젊음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은 현재 생활에 대한 불만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말씀드렸듯,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들, 연륜을 생각해보시면 정말 나이가 잘 들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미숙함을 부끄러워하게 하고 늙음을 부럽게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y
여러분도 나중에 자식들에게 얘들아, 나이 드는 거, 그거 좋은 거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그것도 다 나이 덕일 테니 말입니다.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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