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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_자기계발 강연회 강사 연설문(익명, 사람)

익명 속에 숨는 사람들
아날로그 시대에는 통기타나 노래책이나 주간지 뒤쪽에는 펜팔이나 취미 공유 코너가 꼭 있었습니다.y
그렇게 소박했던 만남은 인터넷 시대의 개막과 함께 상전벽해 했습니다.
온라인 안에서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이지요.
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즉시 놀이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블로그, 트위터, 싸이월드는 기본이고 여기서 확장해서 동호회로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y
조금만 독창적이라면 모임은 호황이고 회원은 늘 만원일 것 입니다.
사람들은 아이디 뒤로 숨더니 이제는 익명을 뒤로 숨곤 합니다.
이제는 실험적으로 만든 게시판인 바로 익명 게시판으로 사람들은 활동을 합니다.
벽보고 입방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에서는 글쓴이도, 댓글 다는 이도 자신의 아이디를 숨긴 채 유령으로만 존재합니다.
살면서 속상할 때, 그렇다고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기에는 쪽팔릴 때 이곳에서 거침없이 속내를 배설하라는 취지였겠지요.
그러나 가끔 게시판을 보며 씁쓸해한 적이 꽤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낮과 밤이 다르듯, 기명 게시판과 익명 게시판의 너무나 다른 모습을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회원들이 쓴 것일 텐데, 익명 게시판에서는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치사한 뒷담화만 존재합니다.y
가면 쓴 인간, 즉 척하기가 페르소나인 셈입니다.
친절한 척하기, 겸손한 척하기, 이해하는 척하기.이 말은 자칫 위선 혹은 이중성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사회적 존재에게 척하기는 일종의 의무일지 모르겠습니다.
배우가 무대에서 자기의 배역에 충실한 것이 미덕이듯, 성인은 사회 속에서 관계의 기대에 충실해야 하니 말입니다.
익명 게시판의 악취처럼, 가면을 벗은 사람은 스스로 자유로웠으나, 그 자유만큼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던 것 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y
제가 제 악취를 향수로 숨기듯, 나도 타인의 악취를 맡고 싶지 않다는 생각.
인간 사이의 아름다운 거리감은 바로 척하기에서 나옵니다.
각자의 가면은 혼자만의 골방에서나 벗을 일이겠지요.
익명게시판이 골 방 화 되어가는 요즘, 척하기가 필요 없는 그곳에서의 문화가 더 발달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입니다.
실명에서 아이디로, 아이디에서 익명으로, 익명에서 다른 어디로 진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자기계발 강연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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