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_중학교 교장선생님 이임인사말(강하며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며 때로는 부드럽게 나아가야 합니다.
친애하는 중학교 학생들 및 교직원 여러분!
아직 무더위가 한창인데 오늘을 위하여 자리를 빛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하는데요.
자신 있게 자리에 올라왔으나 목이 메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하는 마음입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고 소중한 날들이었으며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교직 생활이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쏟아지는 때처럼 이곳에서의 생활은 열정이 가득했음을 고백합니다.
지방에서도 명문중학교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점은 두고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며 그것은 저의 임기 중에 이룬 성과이자 쾌거라 감히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의 학교가 아니라 가장 최선으로 지방 명문 중학교로 우뚝 자리매김해 나갈 것을 믿습니다.
그 누구도 이 같은 찬사 앞에서는 차오르는 감동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더구나 제가 그토록 오랜 시간을 헌신하려고 노력해왔고 제가 천직이라고 믿고 있는 교직생활이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20여 년 간 학생들을 지도해 오며 정이 든 교정이 아니겠습니까.
떠나는 아쉬움이야 보내는 이의 아쉬움보다 더한 것이기에 오늘은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으려 합니다.
울고 나면 여러분의 기억에 울보 교장이라는 칭호가 붙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작별을 고하는 지금 이 순간에는 감사와 행복했음을 고백하고 회상하며 물러나려고 합니다.
제가 떠난 자리는 조만간 오시는 선임 교장 선생님이 저보다 훌륭하게 학교를 위해 힘써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교사는 가르치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아는 이들입니다.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울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학생이사회에 나아가서 바른 심성으로 제 몫을 당당히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교사의 긍지이자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선생님들께 부탁을 드리고 싶은 바는, 인성을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며 학생의 지도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진심을 다하여 학생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면 좋겠습니다.
경쟁 사회에서 강하게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만 심어주어서는 결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자의 도덕경 76장에 보면 강한 것이 약함을 이기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굳고 강해진다.
초목도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말라서 부서지기 쉽다.
고로 강한 것은 죽음으로 가는 것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대가 지나치게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나무도 강하면 부러지니 강대한 것은 아래에 있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위에 있는 것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함을 이길 수 있는 진리를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고 부드럽다고 무조건 강하지 않다는 편견도 물론 버려야 합니다.
부드러운 것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하나의 강목보다 얇고 가는 회초리를 여러 겹 겹쳐 휘두르는 편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새로 부임한 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겠습니다.y
때로는 강할 필요가 있지만 부드러움이 곧 힘인 것을 말입니다.
새로운 출발 앞에서 떨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떼자니 힘이 들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기에 원 없이 웃으며 떠나려고 합니다.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y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축복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y
2000년 00월 00일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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