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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사_두 사람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도 똑 같은 기분이시겠지만, 신부와 신랑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하의 말씀을 전하게 되니 참 좋습니다.y
60대 후반의 친구들이 모여서 노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누구보다 신나게 떠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10여일 전에 남편의 장례를 치른 분이셨더랍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물었겠지요.
야, 너는 남편이 죽으면서, 평소처럼 계속 밖으로 싸돌아다니면 무덤에서 일어나 당장 쫓아와서 혼을 내놓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남편 보낸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나돌아 다녀도 되겠냐?
그러자 그 친구가 하는 말, 괜찮아 묘를 쓸 때, 얼굴이 바닥을 보게 묻어서, 지금 열심히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을 거야! 어떠신가요?
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20년째 같이사는 제 아내가 나중에 어떤 생각을 할까 하고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만약 결혼 생활을 참 행복하게 했다면, 이 분처럼 편하게 농담을 하실 수 있을 테고, 그렇지 않다면 편한 마음일 수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나를 위해 희생해 달라고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중요한 것은, 요구하기 전에 내가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y
남자가 왜 그래? 여자가 왜 그래? 이렇게 말하지 마십시오.결혼 전까지 내가 생각한 남자 혹은 여자의 모습과 상대가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그 대신 상대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그 모습과 특징을 잘 파악하고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세상 수많은 사람 중에서 굳이 이사람을 선택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바로 곁에 두고 항상 마음을 터놓고 상의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참 중요하고도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내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상대에게도 그런 친구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같이 있는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늘 생각하십시오.
서로 대화할 때, 되도록 서로에게 존칭을 써주는 것이 결혼생활에서 상당히 중요한 몫을 하게 된다는 얘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자식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의 반려자가 존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혹시 의견이 달라 다투게 되더라도, 도를 넘는 극단적인 얘기를 하지 않도록 미리 방어벽을 쌓아주기 때문입니다.y
상대가 너무 좋아서, 혹시라도 주변을 돌아보는데 소홀하지 않는지 가끔 점검해 보십시오.결혼하면 어느 정도 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 가족들과 친구, 친지들에게, 더 나아가 내가 속한 공동체에게 싸늘한 사람으로 비쳐지면 곤란한 거지요.신부와 신랑의 가족이 좀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힘쓰십시오.y
신랑의 부모님이신 님, 님, 신부의 어머님 님,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시리라 믿는 신부의 아버지이신 님,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신부와 신랑이 부모님을 위해서 각별히 노력해주기를 바랍니다.y
함께 축하해주시는 하객 여러분 고맙습니다.
2000년 00월 00일
주례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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