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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대표이사 퇴임식 인사말(사회의식, 소명)

사회문제에 민감한 영화인으로 거듭납시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로써 마지막으로 영화사 대표이사 직함을 달게 되는 대표이사 입니다.
신참내기로 들어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대표이사로써 퇴직을 하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저는 여러분들께 언제나 깐깐한 상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깐깐하게 대표이사로써 임하고 이 자리에서 물러서겠습니다.y
여러분, 영화인은 무엇을 위해 영화를 만들까요?
돈? 명예? 흥미? 개인적 적성?
물론, 모두 중요한 요소들입니다.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들이지요.하지만 위에 언급되어진 요소들은 다른 직업을 갖더라도 이룰 수 있는 것들입니다.저는 영화가 너무 좋았고 영화인 이라는게 너무 좋았습니다.왜 그랬을까요?
특별하기 때문이었습니다.깨어있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사회적 의식이 없으면 그야말로 먹고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스스로 채찍질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지 않으면 영화인으로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습니다.특별하지 않나요? 남들은 사회적 관심이 기호사항이지만 나는 마치 당대에 지식인이라도 되는 마냥 언제나 깨어 있어야 했습니다.그 깨어 있음은 사회적 큰 사건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소녀시대가 무슨 노래를 부르든지 무슨 춤을 추든지 관심 없었지만 소녀시대가 몇 명 쯤이라는건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모자가 정말 어울리지 않는 두상을 갖고 태어났지만 어떤 색깔의 모자가 유행인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했습니다.내 관심 밖의 일들을 집착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것.그것은 꽤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처음에는 조금 적응하기 힘들었지만요.y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깨어 있으십니까?
제가 그동안 여러분께 깐깐하게 잔소리하고 불평을 늘어놓은 것도 영화에 돈과 명예, 흥미 모든 요소가 다 들어있었지만 사회적 목소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옆집 아저씨와 다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다릅니다.여러분의 이를 뽑아주는 치과 의사와는 다르고 가끔 세상 한탄을 같이 나누는 친구와도 다릅니다.여러분은 그 사람들의 가슴을 뚫어주는 사람입니다.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해주는 창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입니다.y
퇴임식에서 까지 이런 말들 늘어놓는 것.제가 생각해도 민망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말이기에 이렇게 훈계성 짙은 말들을 퇴임사에 집어넣었습니다.
깨어있는 지식인이 되어 주십시오.y
깨어있는 회사를 만드십시오.
깨어있는 영화를 만드십시오.
그렇게 된다면 여러분의 직업적 소명은 충분히 하게 될 것입니다.y
여러분을 믿고 물러나겠습니다.y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영화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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