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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_초등학교 선생님 퇴임식 인사말(사랑, 감사)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촌지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
이렇게 제 떠나는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y
정이 많이 든 학교를 떠나는 오늘을 맞은 제게는 모든 것들이 새로이 보입니다.
조그만 운동장, 우리의 배움터이던 교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얼굴.모든 것 더욱 애틋하고 아름답게 여겨집니다.
오랜 생을 살며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었으나, 이번의 이별만은 몹시 슬프게 느껴짐은 웬일일까요.학생 여러분, 선생님 여러분과 도타운 정을 쌓았고,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에서 가장 작은 학교, 전교생 수가 40명도 채 안 되는 조그만 학교지만 제 반생을 함께 보낸 곳입니다.이곳에서 저는 너무나 많은 촌지를 받았음을 감히 고백합니다.
그것은 법의 잣대를 넘어선 너무나 감사한 촌지들이었지요.스승의 날이면 난무하는 흰 봉투 대신에 저는 실한 고구마, 딸기, 오이 등을 양손가득 받았습니다.체온이 따뜻이 남아있는 선물들이었지요.그야말로 사랑이 가득 담긴 그 정성들로 저는 늙은 몸임에도 건강히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학생 여러분이 제게 남겨준 삐뚤삐뚤한 글씨의 편지들도 어찌 잊겠습니까.y
아이는 때로는 가장 훌륭한 교사일 때가 있지요.이곳에서 동심을 잃지 않은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저는 밝음을 되찾고 웃음가득한 날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제가 가르친 수업을 다 합친다 해도 갚을 수 없는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구상 시인의 짧은 시 <유치찬란>이라는 시 구절에 혼자 노는 소년 같은 할아버지,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아이의 눈에 비친 작가가 그러했던 것이지요.
학생 여러분의 눈에도 제가 소년과 같이 푸른 웃음을 짓던 선생님으로 남아있기를 희망합니다.학생 여러분과 함께 웃고 뛰놀던 그 시절은 정말 소년을 회복한 듯, 일상을 잊고 세월을 잊고 즐겁기 그지없었으니 말입니다.y
교장 선생님 외에 많은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이 조그만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참 많은 노력을 함께 해왔습니다.이제 저는 나이 들어 함께 하지 못하지마는 여러분들과 같은 참교육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지난날들이 퍽 영광스럽게 느껴집니다.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가르침을 베푸시길 기원합니다.
차마 다 헤아릴 수 없을 많은 사랑을 받고 기억하며 떠납니다.y
바깥은 혹한의 겨울이지만 오늘 제 마음은 봄날과 같이 훈기 가득합니다.
몇몇 학교를 거쳤으나 제 마음의 발길은 언제나 초등학교로 향할 것입니다.y
초등학교에서 자라날 늠름한 인재들을 축원하며 인사말을 마칩니다.y
그동안 감사했습니다.y
2000년 00월 00일
초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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