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_호천망극 (昊天罔極)

“하늘은 넓고 끝이 없다는 뜻으로, 부모의 은혜는 크고 끝이 없음”

<아흔 개의 봄>은 요즘 왕성한 필력을 보이고 있는 역사학자 김기협의 3년간의 시병일기입니다.
그의 어머니인 국어학자 이남덕 선생은 2007년 6월 쓰러졌습니다.
김성칠 선생이 1951년에 불의의 사고로 작고하신 뒤 이 선생은 대학교수를 하며 네 명의 자식을 키웠습니다.

이 선생이 ‘아흔 살의 치매노인’이 되어 병원에서 튜브피딩으로 겨우 생명만을 유지하게 되자 아들은 장례 절차까지 준비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다시 요양원으로 차츰 옮겨가면서 이제는 찻잔을 들고 담소를 나누는 수준으로까지 회복됐습니다.
가족 중에 단 한 사람만이라도 약한 자에 대한 이타적 양보와 무조건인 사랑을 하기만 하면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는 절대적인 진리를 확인시켜 준 시병일기에 저는 매우 감동했습니다.

홀로 되신 어머님을 모시고 있는 저도 과연 저런 말년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호천망극한 그 마음을 언제쯤 헤아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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