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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문_고등학교 조례시간 교장 선생님 훈시문(우정, 도반)

친구는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학생 여러분.
날씨가 변덕스럽기 그지없습니다.y
이러한 날씨 속에 건강에 유의하기를 바랍니다.y
여러분은 어떤 친구들을 갖고 있습니까?
사람의 삶에는 친구가 많은 것을 좌우합니다.y
특히 여러분과 같이 섬세하고 바깥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쉬운 나이에는 더욱 그렇습니다.또래집단에서 경험하는 교우관계는 여러분의 정신적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합니다.
불교에는 도반이라는 말이 있지요.
불가에서 만난 스님끼리 서로를 도반이라 부릅니다.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라는 뜻이지요.
여러분 역시 단순히 오락과 가벼운 대화를 위해 만난 인연은 아닙니다.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나이.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도반입니다.
깊이 있고 순수한 우정으로 서로를 독려해야 할 길동무입니다.
때로 길동무에 따라 사람이 길을 걸어가는 방식은 달라집니다.
향을 가까이한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먹 가까이에 있으면 먹과 같이 검어지게 마련입니다.
사람을 보려면 그 옆에 있는 친구를 보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오래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고
닮아가게 마련입니다.
결국 친구는 자신을 비추는 또 다른 거울인 셈입니다.
그간 여러분은 어떠하였습니까.y
아름답고 진실한 우정을 일구기보다는
사소하고 가벼운 일에 급급하며 친구를 잃지는 않았는지요.y
종종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학교의 교장으로서 저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도 우정을 경시하고 친구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y
여러분이 자리하고 있는 고등학교 시절은 많은 노력과 고민, 그리고 고통이 뒤따르는 시기입니다.이러한 때 진실한 친구가 곁에 있다면 여러분의 길은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며 든든할 것입니다.y
부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y
제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경청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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