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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문_봉사에 대한 교장선생님 훈화인사말

나눔은 남과 나를 모두 구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차가운 겨울 공기가 코끝을 시리는 아침입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 때문에 우리 학생들 건강이라도 상하지 않았을지 걱정입니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너무 난방을 심하게 틀 경우, 공기가 건조해지고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도 커져 오히려 감기에 쉽게 걸리게 되니 난방기 온도는 꼭 적정 온도로 설정하도록 하고, 낮 동안은 잠시 난방을 끄도록 합시다.
벌써 기말고사도 모두 끝나고 겨울 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때문에 기분도 많이 들떠있겠죠?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잊지 않는 우리 학생들 되기 바랍니다.
연말이 되면 각종 봉사단체들이 모금활동과 자원봉사 등을 통해 주변의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곤 합니다.
우리 학교 역시 지역 봉사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노인 분들을 방문해 방 청소를 도와드리거나 대신장을 봐 드리는 등 작지만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리고 있죠.y
이런 활동에 우리 학생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여러분 혹시 선다 싱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습니까?
인도가 배출한 가장 이상적인 그리스도의 제자인 선다 싱은 맨발의 전도사라 불리며 티벳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없이 히말라야 산맥을 넘나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인도의 사도 바울이라 칭송받으며 23년 동안 네 개 대륙 20개의 나라를 순례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1908년, 무섭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선다 싱은 동료 한 사람과 복음을 전하기 위해 티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히말라야 산맥의 중턱에서 추위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죠.
선다 싱의 동료는 그를 두고 갈 것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선다 싱은 이에 반대했고, 기어이 정신을 잃은 사내를 등에 업고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눈보라가 너무 심해 자신의 몸 하나도 건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다 싱의 동료는 남을 챙기는 선다 싱을 답답하게 여기며 홀로 길을 떠나버렸습니다.
사내를 업고 한참을 걷던 선다 싱의 몸에서는 땀이 배어 나왔고, 그 열 덕분에 선다 싱과 등에 업힌 사내는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앞서 갔던 선다 싱의 동료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선다 싱에게 발견되었죠.
혼자 살아남겠다는 그의 이기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입니다.
자신도 어려운 형편에 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입시를 앞두고 있는 여러분이 귀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죠.
하지만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처럼 남을 돕는 일이 결국은 나를 위한 일일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20 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시기 바라며 오늘 훈화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 00월 00일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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