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시문_수능을 앞둔 고3 교실 선생님 훈시문(진인사 대천명)

진인사 대천명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매진했던 우리의 계절들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떨리고 두려웠던 봄과 치열한 여름을 지나 우리는 시린 11월에 와 있습니다.y
여러분의 빛나는 눈동자를 기억합니다.y
늘 부족한 수면시간에도 한 글자라도, 한 문제라도 더 보기 위해 필사적이던 그 눈.
밤늦게까지 불 켜져 있던 조용한 교실.
담임으로서 그런 여러분을 다독이고 위로하기보다는 혼내고 벌주기 바빴던 지난날이 새삼 떠올라 뒤늦은 후회를 해봅니다.
그렇지만 오늘까지 힘든 시간들을 견뎌준 여러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길고 힘들었던 수험생활은 이제 오늘로 끝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마음이십니까?
조바심이 나고 초조할 수도 있겠고 지루했던 수험생활이 끝난다는 것에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y
어느 편이든 지금은 깊게 심호흡 한 번 해주시길 바랍니다.
깊은 숨을 쉬면서, 긴장을 가라앉히고 지난 날 치열하게 버텨온 자신을 격려해 주십시오.이만하면 잘해왔다, 하고 스스로를 칭찬해주십시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다음에는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이지요.
내가 1년간 지켜본 여러분은 정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한 가지에만 매진하여 보낸 1년이었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뜻을 기다릴 때입니다.y
다만, 내일 시작하기 전에 손을 가볍게 풀어주시고
심호흡을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y
하늘의 뜻이 깃들기 전에 긴장부터 가라앉혀야 합니다.y
긴장해서 지난 1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담임으로서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이제 옆의 친구를 한 번씩 바라봐 주십시오.
오늘까지 때로 경쟁하며, 때로는 서로를 토닥이며 함께 달려온 친구들입니다.y
내일, 잘하자는 의미로 손 한 번씩 잡아주십시오.y
노력은 결코 사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y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들이 내일 여러분의 실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게 하리라 믿습니다.
1년간 수고하셨습니다.내일이 지나고 웃으면서 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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