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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문_중학교 조례시간 교장 선생님 훈시문(졸업식 문화, 예의)

아름다운 졸업식 문화는 학교에 대한 예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겨울의 추위가 한 풀 꺾이는 본격적인 2월에 접어들면서, 졸업식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장미꽃이 거리에 만개하고 차도는 학부모님들과 졸업생들로 붐빕니다.
이제 우리학교도 머지않아 아쉬운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먼저 곧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중학시절과 이별할 생각을 하면 여러 생각에 마음이 산란할 것입니다.
그런데 연일 매체에 나오는 졸업식 양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교복을 찢는 알몸 졸업식이 끝없이 회자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학교에 경찰까지 투입되고 있습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작년을 돌아보면, 우리 학교의 졸업식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학생들이 서로를 향해 밀가루와 계란을 무차별적으로 던지는 바람에, 교정이 온통 밀가루와 계란으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이윽고 학생들은 밀가루와 계란 범벅이 된 처참한 모습으로 낄낄대며 교정을 나갔습니다.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한 쪽이 답답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졸업식이 굳이 엄숙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여러분의 마음도 십분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졸업식은 3년간 수학하고 우정을 나누었던 학교와 이별하는 의식인 만큼 어느 정도의 예의는 필요합니다.교복을 찢는다거나 온몸에 밀가루를 퍼붓는다거나 하는 식의 추태와 엽기에 가까운 행태들은 결코 마지막 추억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거나 구제받을 수 없습니다.
학교에 대한 예의, 후배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는 여러분이기를 바랍니다.
혹 이러한 졸업식이 전통이라 항변하는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악습은 전통이 아닙니다.
악습을 철폐하고 새로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우리 중의 전통이 그런 몰상식하고 경악스러운 것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졸업식이 더 이상 광란의 한풀이장이 아닌 지난 추억을 나누며 친구와 내일을 기약하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졸업식 문화의 쇄신을 기대합니다.아름다운 졸업식 문화로 학교에 대한 예의를 지킴과 동시에 후배에게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십시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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