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시문_학부모 세미나 강사 훈시문(게임, 친구)

아이들이 게임할수 있게 허용하는 것 어떻습니까.
얼마 전 서울시 교육청에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5천 명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 시간이 학업성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놀랍게도 초등학생이 게임을 하루에 1시간 더 할 때마다 국 영 수의 학업성취도가 100점 만점에서 2.38 점 가량 떨어진다는 결과입니다.y
만일 하루에 4시간씩 게임을 한다면 점수가 평균 10점 가까이 떨어지는 셈 입니다.
이 보고서는 한 부모 가정인 경우 하루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71분으로, 양쪽 부모가 있는 학생보다 19분이 많다는 결과도 곁들여졌습니다.
이 설문 결과를 접하면서 몇 가지 상반된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을 1시간 이상 안 하면 그 시간에 공부해서 성적이 2.38점이 올라갈까요.
게임이 아니라 축구를 1시간 하거나 놀이터에서 1시간 놀아도 성적이 2.38점이 떨어질까요.
게임을 1시간 하고 축구도 1시간 하면, 성적이 4.76점 떨어질까요, 아니면 2.38점만 떨어질까요.y
어느 학생이라도 게임을 과도하게 하면 학업성취에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 가정 혹은 잠재적 가능성에 불과합니다.
설문 결과와는 반대로, 어느 학생은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학업에 매진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y
아니면 성적 저하가 실제 게임을 하는 것과 상관없이 학업성취가 저하될 수밖에 없는 여러 학습 환경에 기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의 언론 발표 내용들은 게임 이용과 학업성취 저하의 관계를 가정하기보다는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게임 이용과 학업성취의 관계는 단순한 도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변수가 있습니다.
통상 말하는 청소년의 게임 과몰 입의 정의도 단순히 게임 시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 상태, 이용 환경, 게임 텍스트에 따라 가변적 입니다.y
게임을 통해 학습능력 향상, 공동체 이해, 놀이의 즐거움 등 장점을 취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여전히 많습니다.
청소년의 게임 과 몰입을 탓하고, 그로 인해 성적이 떨어진다고 불안에 떨기 전에 먼저 이들이 왜 게임을 좋아하고, 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의 게임과 몰입에 대한 인식과 대책은 대체로 책임전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y
청소년의 문화적 감성과 또래문화의 특이성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게임업계를 향해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 합니다.
게임업계 역시 정부와 청소년단체에 끌려 다니면서 정작 중요한 게임의 문화적 의미와 가치의 확산보다는 손쉬운 제도적 타협을 원하고 있지요.
삼자가 좀 더 문화적 관점에서 고민하면 게임도 즐기면서 창의적 감성을 높이는 대안이 있을 것 입니다.y
정말 게임 과몰 입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싶고 우리 아이들 공부도 잘하게 하고 싶다면, 성적 저하를 운운하며 거세 공포를 확산하는 방식 보다는 놀면서 학습하는 방식은 어떻습니까.y
게임은 공부의 적이 아니라 즐거운 친구라는 사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y
경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2000년 00월 00일
학부모 세미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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