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개회사_전교 학생회 정기회의 회장 개회 인사말(만우절, 자정작용)

개회사_전교 학생회 정기회의 회장 개회 인사말(만우절, 자정작용)

만우절, 웃음이 아닌 민폐로 자리 잡아서는 안 됩니다.
안녕하십니까?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정기회의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와 학기가 갈음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 4월을 앞둔 요즘, 이제 신학기의 어색함과 낯섦도 많이 없어지고 학급에는 즐거운 우정이 꽃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즈음 우리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난제가 있습니다.
바로 만우절 문제입니다.
만우절은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가벼운 거짓말로 활력과 웃음을 주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맞은 두 번의 만우절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혼란스럽고 복잡하기 짝이 없는 하루였습니다.수업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 거짓전화로 결석을 하는 것 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만우절에 빚어진 혼란으로 한 학우가 계단에서 떠밀려 다리부상을 당하는 불의의 사고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만우절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위입니다.
일 년 중 유쾌한 거짓말로 활력과 웃음을 주는 만우절,
그러나 그것이 지나치면 활력은 소요사태로,
웃음은 방종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학생들도 선생님들도 함께 웃어넘길 수 있는 즐거운 하루를 위하여 학생회의 고심이 필요한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은 자정작용을 함으로써 다시 맑아집니다.
학생회는 학교의 자정기관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탁해지고 혼란스러울 때 분연히 일어나는 구심점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학생들 스스로 밝은 학교, 쾌적한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이유로 우리들은 선택되었고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오늘의 논의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선생님들의 대책회의가 아닌 우리들의 자체적인 수위조절 논의이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대 오늘 회의가 결실을 맺어 다시 만우절이 소소한 웃음의 날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교의 본분인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누구도 다치거나 마음 상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를 마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같이 토론해보았으면 합니다.
개회사를 마칩니다.긴 인사말을 들어주신 학생회 임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의견이라도 좋으니 자유로이 개진해주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가 학교를 바꾸어 가는 힘이 됩니다.y
2000년 00월 00일
고등학교 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