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s Off on 격려사_건축 세미나 강사 격려 인사말(건축, 감동)

격려사_건축 세미나 강사 격려 인사말(건축, 감동)

건축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마냥 국외 고풍적인 건축이 신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럽여행 중 건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건축 공부에 뛰었던지 30년이 다 돼갑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배울 것이 아직 많기만 합니다.y
지식이란 그렇습니다.y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좀 알 것 같다가도, 더 알 것 같다가도 손아귀에 쥐어지지 않습니다.
깊이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건축인 것 같습니다.
아마 평생토록 지식을 탐구하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y
건축과 행복의 관련성을 물어본다면, 몇m 인지, 어디 지역에 사는지 외에는 다른 요소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24평형의 아파트의 구조는 다 비슷하고, 디자인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무미건조한 건물들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 사느냐가 중요한 오늘이고, 강남이면 좀 사는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가만, 강남이면 평 담 얼마인지를 남몰래 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건축과 행복은 동에서 서가 멀 듯이 여겨 오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중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나 건축을 공부하고 탐구하는 우리는 그래서는 아니 되겠지요.
차라리 자산운용기법과 건축을 연관 지어 본다면 누구나 할 말은 많은 법입니다.y
건물은 단순히 숫자노름이 아닙니다.
숫자노름으로만 건물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빈약한 상상력을 점잖게 무시하며 건축을 통해 행복을 읽어내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건축은 예술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하고 위로를 얻게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건물은 말을 합니다.
그것도 쉽게 분별할 수 있는 주제들에 관해 말을 합니다.
건물은 민주주의나 귀족주의, 개방성이나 오만, 환영이나 위협, 미래에 대한 공감이나 과거에 대한 동경을 이야기합니다.y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기계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도우면서도 동시에 우리에게 특정한 종류의 사람이 되라고 권유하기도 합니다.
행복의 전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저에게는 건물뿐입니다.
어느 날 삼청동 골목길을 가다가 건축하나를 만났습니다.y
아무렇지 않은 듯이 덩그렇게 놓여 있었지만 제 마음속에 일으키는 파장은 컸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평범했던 건물 하나에 불과했지만, 세상이 반쯤 기울어진 듯한 느낌이었지요.
그런 순간을 마주하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위대한 건축 작품은 우리에게 고요, 힘, 평정, 우아에 관하여 이야기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것은 우리가 창조자로서나 관객으로서나 보통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
예술작품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를 현혹하고 감동시키는것 같습니다.
건축은 우리를 초월하는 만큼 우리의 존중심을 불러일으키니 말입니다.y
2000년 00월 00일
건축 세미나 강사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