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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_고두사죄 (叩頭謝罪)

“머리를 조아려 사죄함”

1972년 미국령 괌에서 원시인이 발견됐습니다.
일본군 패잔병 요코이 쇼이치 상병이었습니다.
그는 정글에 뿌려진 전단을 보고 일본 패전을 알았지만 투항을 거부했습니다.

사령부로부터 별도의 훈령이 없다는 이유였지요.
하네다 공항을 가득 메운 인파에 그는 어눌하게 말했습니다.
“살아 돌아와 부끄럽습니다.

야마토 다마시의 아득한 기억이 일본을 강타했습니다.
2년 뒤, 필리핀 루방섬에서 30년을 버텨온 오노다 히로 소위가 발견됐습니다.
하산을 거부하는 그를 굴복시킨 것은 옛 상관의 투항명령서였습니다.

이게 제국 일본의 힘이었습니다.
인류학자 베네딕트는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들은 공동체와 국가에 은혜를 입었다는 의식을 갖고 태어난다고 썼습니다.
‘살아 돌아와 부끄럽다’라는 고두사죄의 말은 보은을 저버려 수치스럽다는 뜻이겠지요.
제국 일본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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