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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_영화학과 특강교실 발표자 기념 인사말(과거, 미래)

과거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발표자 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학생들 앞에 서게 되니 몹시도 벅찹니다.y
영화를 처음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하고 캠코더를 샀던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 인생은 오직 영화뿐이었습니다.y
어떤 감독의 영화를 보고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맞느냐며 친구들과 호들갑을 떨기도 했었고 그리고 항상 마무리는 부럽다는 말로 작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과연 나도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너무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은 수준 이하 이다, 저질이다, 발로 만들었냐 면서 술자리 안주로 씹긴 했지만요.
막상 영화를 만들고 평단과 관객의 이야기가 솔솔 들려올 때마다 그때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욕했던 벌을 받는가 싶기도 합니다.
국어라는 것이 오묘하기만 해서 한국말로 이렇게도 가혹하게 쓸 수 있구나 라는 감탄도 함께 말입니다.y
누구에게나 과정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국산천 부끄러운 영화 몇 편 찍기도 하고 중간에 엎어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반응이 좋은 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저는 저의 모든 영화가 부족하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작품은 저에겐 단순히 어제의 신문과도 같습니다.
말 그대로 과거 일일 뿐입니다.
흘러간 노래에 불과합니다.y
과거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제작한 영상을 오늘에서야 편집을 완성하고 완성 본을 봤다고 칩시다.
엉망진창이라고 생각이 들것입니다.
원래 초기에는 그런 법이니까요.y
게다가 우리는 영화 보는 눈도 높아져서 더욱더 나의작품이 부끄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과거 아닙니까.
오늘 나의 능력을 알았으니, 그것을 인정하고 내일부터는 오늘과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으면 됩니다.y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탈피하면 됩니다.여러분.
우리의 마음은 온통 다음 프로젝트나, 시나리오나, 영상에 관심이 쏠려있어야 합니다.
나의 영상이 괜찮았다고 해서 다음나의 작품이 괜찮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것이 보다 좋은 감독으로 거듭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를 흥분시키는 것은 과거의 훌륭했던 제작품이 아니라 미래에 나올 더 완벽한 작품 입니다.
경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y
여러분의 가정과 미래가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00월 00일
영화학과 특강 발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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